대우학술도서

토텐탄츠와 바도모리

기본 정보

지은이
서장원
옮긴이
출판사
아카넷
가격
28,000원
발행
2022년 5월 31일
판형
161*231*33mm
쪽수
476쪽
ISBN
9788957337967

도서 소개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룬 최고(最古)의 예술
서양 문화 예술의 발원으로 안내하는 국내 유일 ‘죽음의 춤’ 연구서

 

이 책은 유럽 중세 말에 발생한 예술인 ‘토텐탄츠(Totentanz)’와 ‘바도모리(Vado mori)’를 통해 중세 말의 사정을 적나라하게 밝혀냄과 동시에 서양 문화 예술의 발원으로 여겨지는 ‘죽음의 춤’을 넓고 깊게 들여다보는 연구서이다. 죽음의 춤 작품 현장을 시작으로 죽음의 춤 기원, 발생 배경, 죽음의 예술 본질, 전개 상황을 면밀히 추적하고 예술사, 유럽 중세사, 중세 문학, 민속학, 신학, 철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죽음의 춤 원형이 되는 작품과 사유를 탐구한다. 근대적 학문성을 과감히 탈피하고 중세적 사유방식을 그대로 연구 방법론으로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토텐탄츠 현상을 통해 중세 말이라는 개념을 재정립하고, 중세 말이 어떻게 유럽 사회를 개혁하고 동시에 새로운 정신·문화적인 토대로 작용하는지를 천착한다. 이를 통해 르네상스를 발판으로 구축된 근대적 사유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중세 말에 발원한 죽음의 춤이 유럽 정신과 문화의 주춧돌임을 시사하는 도전적 학술서다.


23년간 독일 마인츠 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 철학, 독일민속학을 연구한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두 차례 독일을 방문하고, 유럽 토텐탄츠 학회장을 비롯하여 중세 전공학자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했다. 또 중세 말 토텐탄츠 발생 현장인 스위스 ‘바젤 역사박물관’의 특별 배려로 고문서 자료를 열람하고 촬영할 수 있었다. 30년 전 독일 마인츠 대학교의 한 세미나에서 관련 주제를 접하고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던 저자는 마침내 학자다운 꾸준함과 학문적 엄밀성의 결과물로서 이 책을 탄생시켰다. 한글로 쓰인 단 한 권의 ‘죽음의 춤’ 연구서인 이 책은 서양 문화 예술의 발원지가 궁금한 우리를 중세 교회의 담장 벽화로 단숨에 데려다 놓는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
서양 중세 말 죽음의 춤 원형을 찾아서

 

토텐탄츠는 유럽 중세 말에 발생한 예술로, ‘죽음’의 형상이 산 자에게 다가와 ‘죽음의 춤’을 강요하는 장면이 교회 담장이나 납골당 벽면에 그려진 벽화이다. 그림과 문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림에는 죽음과 산 자가 등장하고, 그림의 위와 아래를 장식하는 문자는 죽음과 산 자의 대화로 되어 있다. 그림을 ‘죽음의 춤’이라는 의미의 ‘토텐탄츠(Totentanz)’라고 하는 반면, 문자는 ‘죽음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의미의 ‘바도모리(Vado mori)’라고 한다.


죽음의 춤은 본질적으로 인간 무의식에 내재한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다. 가공할 만한 흑사병이 유럽 전역을 휩쓸고 기근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자 당시 사회에는 이승 세계 경멸 경향이 만연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프란체스코 교단이나 도미니크 교단이 화가 장인들을 동원하여 제작한 것이 죽음의 춤이다. 죽음의 춤은 당시 사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들춰냈고, 동시에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종교개혁의 기폭제 역할을 담당했다. 개별 인간들에게는 구원 전통을 통해 치유 개념을 제시했다.


중세 말에 발원한 토텐탄츠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르네상스, 바로크, 계몽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치며 쉬지 않고 시대 분위기를 대변하며 하나의 고정된 장르로 정형화되었다. 문학, 회화, 음악, 연극,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예술사학, 심리학, 포스트모더니즘 등 새로운 학문이나 물질문명이 태동하는 곳이면 어김없이 토텐탄츠적 요소가 강렬한 원형으로 작용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서론 토텐탄츠란 무엇인가?

토텐탄츠, 죽음과 산 자의 대화
주제 설정
방법론

제1장 토텐탄츠의 장소

토텐탄츠의 어원 및 용어
발생 시기 및 장소
당스 마카브르 출현 장소
토텐탄츠 출현 장소
전승 자료 및 연구 범위

제2장 죽음의 파루시아

산 자와 죽은 자의 만남
아포칼립스적 종교관
바도모리, 나는 죽음에 발을 들여놓는다
‘검은 죽음’과 중세의 종말
서방 교회 분열과 대립교황

제3장 콘템프투스 문디

아르스 모리엔디, 잘 죽는 기예
메멘토 모리
가우데아무스 이기투르

제4장 에이콘과 그라페인

그림과 텍스트
에이콘
그라페인
아이코노그래피
글로리아 문디와 미디어

제5장 메디아스 인 레스

니클라우스 마누엘과 저자의 목소리
한스 홀바인과 죽음의 시뮬라크르
알프레트 레텔과 정치 선전물

나가는 말
주석
참고문헌
그림 출처
찾아보기

저자 소개

서장원
고려대학교 독일문화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독일 구텐베르크-마인츠 대학교에 유학하여 독어독문학, 철학, 독일민속학을 전공했다. 17세기 독일 바로크문학 연구로 독문학 석사(Magister Artium), 20세기 독일 망명문학 연구로 문학박사(Dr.phil.) 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