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학술도서
기본 정보
도서 소개
“미토스로부터 로고스로” 플라톤 철학 이해하기
이 책은 플라톤 철학을 9개의 열쇠 개념을 통해 추적한다. 이 9개의 열쇠 개념은 Apollon, idea, to hen, anabasis, eros, thaumazein, athanasia, mysterion, Dionysos이다. 고찰의 첫 개념이 아폴론이요 마지막 개념이 디오니소스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알버트는 니체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아폴론적/디오니소스적’이라는 개념 쌍을 플라톤 철학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에 적용한다. 또 ‘이데아’에 이어서 곧 바로 ‘일자’를 검토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 아홉 개의 고찰 앞에는 ‘앞에 놓이는 말’(Prolog, 들어가는 말)이, 아홉 개의 고찰 뒤에는 ‘뒤에 놓이는 말’(Epilog, 맺는 말)이 놓여서 이 책은 모두 11 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버트가 보기에 플라톤 철학은 헬라스 종교의 연장, 곧 신과의 유대(紐帶)를 복구하는 일의 연장으로 드러난다. 플라톤 철학의 이런 종교적 특징은 오랫동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학문적 성격에 가려 있었다. 알버트는 이 책의 맺는말에서 지금까지의 형이상학을 크게 세 가지로 구별한다. 그 하나는 아리스토텔레스로 대표되고 스콜라철학과 칸트로 이어지는 학문적 형이상학이다. 또 하나는 플라톤으로 대표되며 플로티노스와 아우구스티누스로 이어지고 데카르트와 현대의 루이 라벨에게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종교적 형이상학이다. 세 번째의 것은 헤겔로 대표되며 현대에는 뢰비트에게서 전형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역사적 형이상학이다. 알버트는 플라톤이 대표하는 종교적 방향의 형이상학의 특징이 무엇이며 이 형이상학이 철학사에서 어떻게 계승되어 왔는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1880년대에 니체는 “모든 철학의 목적은 신비적 직관(intuitio mystica)이다”라고 했다. 이 말은 알버트가 이해하는 플라톤 철학의 성격에 너무도 잘 들어맞는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은 플라톤의 대표적인 중기 대화편들인 『파이돈』, 『심포시온』 그리고 『국가』를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플라톤 철학의 종교적 계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종교적 계기는 ‘이데아이론’과 ‘일자이론’, 대화편들과 문자로 정착되지 않은 구두의 가르침, exoterika와 esoterika 사이의 소통 가능성을 열어준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리스 철학은 기독교와 복잡한 관계를 맺는다. 이 둘 사이의 동일성과 차이성 그리고 연관성을 밝히는 일은 어렵지만 매력적인 일이다. 그런데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 사이의 중층적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하자면 먼저 플라톤 철학과 헬라스 종교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들어가는 말
제1장 아폴론
제2장 이데아
제3장 헨
제4장 아나바시스
제5장 에로스
제6장 타우마제인
제7장 아타나시아
제8장 미스테리온
제9장 디오니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