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학술도서
기본 정보
도서 소개
『자연법사상』은 자연법론의 문제를 실천을 위한 보편이론의 맥락에서 접근한 책이다.
법철학의 개괄적인 지식과 서구의 뿌리 깊은 사유전통뿐만 아니라 현 사회과학의 근원적인 부분의 고찰에도 많은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법의 문제성을 철학화하는 데 자연법이라는 주제만큼 깊숙이 개입한 주제도 없다고 생각할 때, 이 책이 제대로만 읽혀진다면 오히려 법철학적 관심의 저변을 다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법론은 결국 <법의 옷을 걸친 사회철학>이기 때문에.
이 책은 자연법이 <사회적 이성>의 성장에 기여하는 하나의 사유형식임을 밝히고자 씌어졌다. 자연법은 정치적, 사회적 위기에 처하여 일깨워지는 역사의식,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예언적 노력 등을 법사고에 실어 날라, 법이라고 불리는 그 무엇으로 하여금 항상 <올바름>을 향해 역동적으로 눈떠 있게 하는 사상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법이 역사에서 걸어온 길이 논리의 길이 아니라 경험의 길이었다면, 그 말은 자연법사상을 위해서도 타당하다. 자연법적 사고는 법이 법에 대립되는 역사적,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일깨워졌던 까닭에.
인간이 인간에 대해서 보다 더 잘 안다는 것은 인간이 이웃에 대해 자그마한 기여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된다. 법을 둘러싼 이 모든 현실의 위기와 불안에 처하여 다시금 확고한 것은, 자연법적 사고가 법 안에 머무름으로써 법에 대한 배려를 통해 우리가 이웃에 기여하는 하나의 창구를 열어둔다는 사실이다. 그 창구에 기대어 자연법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정치적, 사회적 일상세서는 법과 도덕에 대한 저 뿌리깊은 회의를 떨치지 못하는 회의주의자의 모습을 드러내며, 그 위기에 처하여서는 저 뿌리깊은 회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의 틀 안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평화의 신망자의 모습을 띤다.